봄이다
세찬 바람 속에서도 계절을 알리는 꽃은 피었고
겨우내
몇 겹으로 입고 있던 두꺼 운 옷들도
장 속 로 들어갈 준비를 마쳤는데
마음은 아직 웅크림 속에서
따뜻한 날을 맞이할 준비를 하지 못하고있다
누구보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다고 여기던 막내를 떠나 보냈던 계절
그 어떤 날보다 화창했던 5월의 어느날에 우리 곁을 떠나버린 아들,
넉넉하지 못한 형편으로 못해 준게 너무 많은데, 지켜주지도 못한 미안함으로 애써 외면하던 계절
긴 항 해 끝에 밟은 육지에 파릇 파릇 돋아난 새싹이 경이로워서 , 열심히 살아야 겠다 다짐 하였다던 아들의 편지가 유서가 되어 버렸던 계절은,
첫 휴가 때 가 족 여행을 가자고 하던 아들의 이루어 지지 못한 소원과 함께 회 환 으로 남아서 가슴을 짓누른다
날이 더 따뜻해지고 ,아들이 잠들어 있는 곳 에도 옷이 입혀지고 , 비석이 세워지면
아직도 내 품에 온기가 남아 있는 것같은 우리 막내를 보러 가야겠다.
엄마를 기다리고 있을 아들에게로....
그 애가 더 외롭지 않게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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